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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대가야관악단, 대가야윈드오케스트라로 새 도약

[239호] 입력ㆍ발행 : 2015-04-06
대가야청소년오케스트라와 협연 활발



매주 수요일 밤 고령읍 외리 구 분뇨처리장 낡은 건물에서는 ‘캐러비안의 해적’, ‘퀸 모음곡(best of Queen)’, ‘남진 모음곡(남진 graffiti)’등 그냥 ‘뽕짝’은 아니지만 귀에 익은 음악소리가 관악기와 현악기 또는 타악기에 실려 주변의 적막을 춤추게 만든다.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으슥한 이곳에서 촉이 빠른 지휘자의 끊임없는 지적을 들으면서 악기와 씨름하고 있는 이들은 사)대가야 윈드오케스트라와 대가야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 70이 넘은 노익장에서부터 초등학교 3,4학년 꼬맹이까지 60년 세월을 말 없이 무시하고 음악 하나로 모인 사람들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건물에 겨우 구색을 맞춘 연습실 문 밖에는 학생들을 태워오고 야식을 준비해 주는 학부모들이 추운 겨울, 뜨거운 여름 할 것 없이 밤 늦게 4시간의 연습이 끝날 때까지 마음의 연주를 함께 한다. 혹시 우리아이가 틀리지 않을까, 잘하고 있을까, 기대반 걱정반 하며.
이들 단원들은 오는 12일 대가야 체험축제 마지막 날 대가야 윈드오케스트라의 이름으로 주민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서로를 격려하며 화음을 다듬고 있다.

맨 처음 2006년 9명의 회원이 주축이 돼 2007년 12월 12일 14명의 단원으로 정식 창립한 대가야관악단은 지난 2012년 4월 사)대가야윈드오케스트라로 단명을 변경했다. 경상북도 등의 지원을 받으려면 사단법인이 돼야하고 영어의 윈드가 관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가야윈드오케스트라는 당시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단원 30여명이 신석봉 지휘자를 중심으로 광주 충장로 축제 축하공연, 대창양로원 위문공연, 낙동강 걷기 축하공연, 한여름밤의 음악회, 청소년 음악회 등 20여 차례의 크고 작은 공연을 해왔다. 지난 2012년 수해 때는 연습실이 물에 잠기는 피해까지 입었지만 단원들이 모두 나서 악기를 말리고 자비를 들여 수리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이후 행정당국의 지원이 줄고 독지가들의 지원도 여의치 않으면서 원래 30명이 넘던 단원이 20명으로 줄어드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때 어른 음악 꿈나무에게 한 줄기 빛이 된 것은 우리동네 아이들이었다. 2011년 고령에는 한국농어촌희망재단의 농어촌 희망오케스트라(Korea Young Dream Orchestra:KYDO) 사업의 일환으로 대가야청소년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다. 2012과 2013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합동연주회를 잇따라 가질 정도로 실력도 인정받았다. 한국마사회의 후원으로 농어촌희망재단이 사업을 맡아왔지만 농어촌희망재단의 재정 여건이 악화되면서 지원이 줄어 지난해부터 대가야윈드오케스트라와 대가야청소년오케스트라가 한 팀이 돼 연습과 공연을 하고 있다.

대가야윈드오케스트라 단장을 맡고 있는 유병언 씨(71세)는 “지금은 광주 공연이 중단됐지만 양도시가 서로 관심을 가졌을 때는 큰 버스 두 대에 악기를 싣고 단원들을 태우고 가서 숙박을 하며 공연을 했고 과분한 호평을 받기도 했다”고 악단사를 들려줬다. 특히 “함평 나비축제 등 타지방 공연을 가면 고령을 잘 모르던 사람들이 ‘고령에도 이런 악단이 있었던가’하며 고령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는 것 같았다”며 즐거운 기억을 자랑했다.
튜비스트이자 지휘자인 신석봉 씨(49세)는 “정부에서 지역 오케스트라 같은 문화단체 육성에 정책적 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윈드오케스트라의 발전을 위해 “단원들이 생업이나 학업에 바쁘지만 연습도 자주 하고 고령군에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더욱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가야윈드오케스트와 청소년오케스트라에는 신석봉 지휘자 외에 드럼 지도에 대구시립국악단 타악을 맡고 있는 최영민(49세) 연주자 등 모두 5명의 강사가 지도를 맡고 있지만 강사료 지원이 당초의 절반으로 줄어들어 강사들은 거의 재능기부로 봉사하고 있다. 성인 단원들과 학부모들은 십시일반으로 회비를 모아 모자라는 강사비를 충당하거나 야식비로 사용하는데 더 많은 공연 기회를 갖고 제대로 된 연습을 위해서는 운영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음악 하나로 뭉친이들에게 불평불만의 몸짓은 보이지 않는다. 

독서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음악이 힘든 삶을 지탱하는 인생의 양식이다. 고령의 자랑거리가 될 만한 대가야윈드오케스트라. 지도 선생님들이나 단원들에게 지금 경제적 지원보다 아쉬운 것은 군민들의 관심이 아닐까. 12일 축제날 우리동네 오케스트라에게 박수를 보내주자.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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