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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수호신 500년 거목 넘어져

[257호] 입력ㆍ발행 : 2015-08-17
주민들, 고령군의 늑장대응 질타


▲ 2012년 11월 본지가 마을탐방 취재를 위해 찾은 벌지마을의 보호수

▲ 지난 13일 찾은  벌지마을 보호수

고령군의 안일한 대응으로 500년 된 보호수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다산면 벌지리 소재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넘어지면서 옆에 설치된 정자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시각이 이날 새벽이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번 사고를 두고 벌지리 주민들은 보호수를 담당하는 부서에 대한 원망을 토로했다. 마을 이장이 면사무소를 통해 산림축산과에 몇 차례 위험을 알려, 지난 6월 중순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확인했음에도 나무가 쓰려질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 더욱이 당시 주민들이 조치에 대한 계획을 묻자, ‘해당 보호수 한 개만 보수할 경우 예산이 너무 적어 3개 이상은 되어야 시행이 가능하다’며, ‘다른 보호수와 함께 추경 예산에 반영해 9월 중순에 보수 하겠다’고 알렸다는 것이다. 당장 보호수가 붕괴 위험에 있음에도 예산 타령으로 보수를 미루었다는 말이다.
산림축산과 녹지조경담당 관계자는 “8월 초에 현장을 재차 확인하고 나무병원에 연락을 취해 설계를 기다리고 있는 과정이었다”며, “당초에는 동공이 그렇게 크지 않아 붕괴위험까지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계절이 여름일 경우 한창 수액이 올라오는 시기라 이 시기에는 긴급하지 않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수작업을 하지 않아 9월중 보수작업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벌지리 주민들은 보호수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과 같은 존재로 앞으로 마을에 큰 재앙이 닥칠 것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해당 느티나무는 임진왜란 전 진씨 문중에서 벌지리에 터을 잡은 기념으로 심은 나무라고 전해지고 있다. 나무에 잎이 한꺼번에 나면 풍년이 들고, 띄엄띄엄 나면 흉년이 온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글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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