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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폭주하는 고령문화원, 이사회부터 정상화해야

[271호] 입력ㆍ발행 : 2015-12-21

2003년 문화관광부가 지방문화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방문화원 사무국장에게 연봉 2천만원 유급제와 3년 임기제 신분보장을 골자로 한 지방문화원 개혁방안을 추진한 지 12년이 흘렀다.

정부가 지원하던 사무국장 2천만원 인건비는 2009년부터 끊기고, 각 지방문화원마다 자치단체에서 일부 보조를 받으며 회원들의 회비로 인건비를 해결해 오고 있다. 열악한 재정으로 인해 전국 지방문화원에서는 사무국장의 인건비가 현재에도 연봉 2천만원을 유지하는 곳이 많으며, 자치단체로부터 인건비를 보조받지 못하는 곳도 있다. 독자적 사업추진으로 여러 팀장을 거느리는 규모가 큰 지방문화원의 사무국장도 연봉 3천만원이 넘지 않는다.

그러나 독자적 사업추진 하나 없이 대부분 고령군의 사업을 위탁받아 집행만하는 고령문화원의 사무국장의 인건비가 올해 3,600만원에서 내년 3,900만원으로 인상된다. 최근 고령문화원 이사회에서 동의했다고 한다. 2014년 말 기준 회원들이 낸 회비수입이 1,928만원 밖에 되지 않는 열악한 지방문화원에서 회비수입 두 배나 되는 돈을 사무국장 인건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공익사업을 하는 사단법인에서 회비로 인건비조차 충당하지 못하면서 전국 최고의 사무국장 인건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드려지지 않는다. 해당 사무국장은 타 단체 또는 군청 직원들의 인건비와 비교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건비가 적으면 다른 직장을 알아보면 되고, 타 단체나 군청 직원들이 부러우면 이직하거나 공무원 채용시험을 쳐서 들어가면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에 대해 사무국장만을 비난할 수도 없다. 고령문화원은 사단법인으로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고령문화원의 주인이다. 주인이 주인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이다.

사단법인의 모든 일은 총회에서 결정된다. 총회에서 이사선출을 원장에게 위임했으며, 원장과 사무국장이 의논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했으니 이사회가 원장과 사무국장의 제안에 거수기로서 동의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총회에서 의결된 사업계획은 원장 마음대로 변경해 집행할 수 없다. 그럼에도 총회 재의결 없이 ‘목’간을 마음대로 변경해 집행해도 감사보고서에는 한 줄 지적되지 않았다. 아무런 감시와 견제 없이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독단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현재 고령문화원의 현실이다.

고령문화원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이사회 구성이 급선무이다. 원장에 의해 어용으로 임명된 이사회는 자진 사퇴해야 하며 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원장이 이사를 임명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 또한 고령문화원에 가입된 각 문화단체에서 당연직 이사를 1인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정관에 명시해야 한다. 특히 총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된 이사 할당은 원장에게 위임할 수 없도록 명시하고 반드시 총회에서 선출해야 한다. 사무국장과 관련한 인건비 및 인사규정도 총회에서 인준하도록 변경해야 한다.

또한 최근 또 다시 불거진 사무국장 임기 논란과 관련해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3년 임기제로 채용된 사무국장이 평가와 재계약 없이 어떻게 현재에도 그 직을 수행하고 있는지 군민들은 궁금할 따름이다.

관련기사 : 고령문화원, 유신정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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