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 2021-06-01 오전 10:46:53

고령문화원, 중국 연수 때 항일투쟁지 견학 후 마사지샵으로

고령문화원이 지난해 민간단체법정운영비보조로 교부받은 운영비를 시설환경 개선사업비로 무단 전용하여 집행한 당초 사업계획은 ‘문화원 임직원 연수비’였다. 법정운영비로 교부된 보조금에서 단체 임직원 연수비를 집행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차치하더라도, 지금껏 실시된 문화원 임직원 연수의 부적절한 일정 등과 관련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2019년, 고령문화원은 임직원 20명을 대상으로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중국연수를 다녀왔다. 1인당 요금은 1,090,000원으로, 자부담 50만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교부받은 법정운영비에서 59만원이 보조되었다.
해당 연수의 취지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중국 상해, 항주 등에 산재해 있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사적지를 답사하는 것으로, 역사체험교육을 통해 선열의 독립정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첫째 날 일정은 흥구공원(윤봉길의사 기념관), 상해임시정부청사, 만국공묘(독립운동가들의 묘)를 답사하는 일정이다. 흥구공원은 윤봉길 의사가 1932년 일본 천황의 생일을 기념하는 천장절 축하식장에 폭탄을 던져 일제 대장을 죽이고 기타 요인에게 부상을 입힌 항일투쟁의 현장이다. 또한 상해임시정부청사는 1919년부터 1932년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청사가 위치한 곳이며, 특히 마지막 일정인 만국공묘는 교과서에서도 익히 알려진 노백린·박은식·신규식 선생 등이 안정되었던 묘지로, 이들은 모두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추서되었으며 1993년 국내로 봉환되어 현재에는 표석만 남아 있지만, 만국공묘에는 아직까지 봉환되지 않은 선열들이 여전히 묻혀 있는 곳이다.
 
이러한 항일투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는 사적지를 답사하고, 고령문화원 임직원 일행이 찾은 곳은 2시간 코스의 전신마사지샵이다. 전신마사지를 받는 일정은 공식일정에 포함된 것이며, 비용도 보조금이 포함된 연수비에서 지출되었다. 고령문화원장을 비롯해 이사 등 임직원들의 역사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둘째 날은 항주로 옮겨 서호에서 유람선을 타며 화향관어에서 풍류를 즐겼으며, 송성가무쇼를 관람했다. 송성가무쇼는 중국의 동북공정 일환으로 한국고대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는 공연이다. 고령문화원 임직원 일행이 중국 공연 관람 중 아리랑이 공연되는 것에 어떠한 느낌을 받았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중국여행 시 절대 관람해서는 안 되는 공연으로 송성가무쇼를 꼽고 있다. 쓰레기같은 공연에 돈을 지불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고령문화원은 중국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고려의 역사까지 편입시키려고 기획한 역사왜곡 공연에 보조금이 포함된 연수비를 지출했다.
 
다른 날의 일정에서도 산당가옛거리와 부자묘옛거리 등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포함되었다.
 
2018년, 고령문화원 임직원 연수는 제주도에서 실시되었다. 당시에도 고령군으로부터 교부받은 민간단체법정운영비에서 1천 5백여만 원의 경비가 집행되었다. 심지어 연수에 참가하지 않은 임원들에게 나누어 줄 기념품을 교부받은 보조금에서 집행했다. 집행된 금액은 1,100,000원이다. 연수에 참가한 한 참가자는 4·3 평화공원 방문을 제외하면 연수가 아니라 여행이었다고 당시 연수를 단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이 고령문화원이 교부받은 보조금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방만하게 집행하고 있음에도 고령군은 아무런 관리·감독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보조사업 완료 후 2개월 내에 보조사업과 관련한 정산보고서 등을 제출받아 보유·관리해야 함에도 정산보고서 등 증빙서류를 보조사업자인 고령문화원이 현재에도 보유·관리하고 있다.
지금껏 지역에서 보조사업자가 보조사업 완료 후 정산보고서 등의 미제출로 논란이 되어 이를 보완하며 제출한 사례는 있어도, 고령문화원과 같이 정산보고서 등 증빙서류를 보조사업자가 직접 보유·관리하는 사례는 고령군에서 고령문화원이 유일하다.
 
글 박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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