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 2021-06-07 오전 2:15:45

고령문화원, 사무국장 채용과정에서 내홍… 내정 의혹도 제기

지난 4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 고령문화원 사무국장 최 아무개 씨 채용 과정에서 이사회 동의를 두고 내홍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사무국장 정 아무개 씨의 돌연 사퇴로 인해, 고령문화원은 1월 28일 사무국장 공채를 공고해 2월 19일 최 아무개 씨를 합격자로 공고했다. 고령문화원 정관에 따르면 사무국장은 원장이 임명하며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채용된다.
그러나 원장은 최 아무개 씨를 합격자로 공고하고 나서 1개월이 넘도록 이사회 동의를 위한 회의소집을 차일피일 미루다 3월 25일에서야 이사회를 열었다.
 
익명의 제보자들에 따르면, 고령문화원이 최 아무개 씨를 공채 합격자로 공고하자 최 아무개 씨와 관련한 결격사유 등이 제기되어 원장은 공채 합격을 취소하는 대신 최 아무개 씨 스스로 사퇴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의 사퇴 종용에도 불구하고 최 아무개 씨가 사퇴하지 않자, 원장은 이사회에서 동의안을 부결하는 방안으로 방법을 전환하여 젊은 이사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원장님의 의중’이라는 반대 의사를 몇몇 이사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원장도 제기된 결격사유 등의 이유로 최 아무개 씨의 사무국장 채용에 반대했지만, 이사회를 앞두고 최 아무개 씨가 다니는 교회 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고 반대 의사를 철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원장은 제기된 결격사유 등에 대해 이사회에 설명하지 않고 표결을 감행해 참석이사 22명중 찬성 13명, 반대 8명, 기권 1명으로 동의안이 통과되었다.
 
현재, 최 아무개 씨와 관련한 구체적인 결격사유 등에 대해서는 익명의 제보자들도 원장이 이사회에 그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함구하고 있어, 본지는 이에 대한 취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전 사무국장 정 아무개 씨, 최 아무개 씨 합격 되도록 관여
 
한편, 고령문화원 전 사무국장인 정 아무개 씨가 최 아무개 씨가 후임자가 되도록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정 아무개 씨는 최 아무개 씨를 둘러싼 결격사유 등이 제기되자 이사회에서 동의안을 부결하는 방안에 대해 한 지인과의 대화에서, “다 그래 내가 뽑은 줄 아는데 내가 또 그케뿌만 내가 입장이 어떻게 되겠습니까”라며, 이사들이 최 아무개 씨를 자신이 뽑은 줄 다 알고 있는데 자신이 이사들에게 부결시켜 달라라고 말을 하는 것은 입장이 곤란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또한 최 아무개 씨는 채용과 관련한 평가점수 세부기준(채점기준)에 대해 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석해 이를 확인하고 인지하였다며, 다른 지원자들과의 형평성•공정성 문제도 제기되었다. 특히 평가위원들을 모두 정 아무개 씨가 선정함에 따라 평가위원명단을 최 아무개 씨와 공유했을 개연성 및 최 아무개 씨가 높은 점수를 받도록 평가위원들과 사전에 교감했을 개연성 등을 비롯해 채점표 조작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 아무개 씨는 지인과의 대화에서 최 아무개 씨에 대한 동의안이 이사회에서 부결될 경우 차점자를 사무국장으로 채용하지 않고 나머지 지원자들을 모두 부적격자로 공고하고 새로 공채를 진행하는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지원자들 중에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이 없으니 다른 사람을 물색해 후임자로 채용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러한 정황에 비추어 보면, 이번 고령문화원 사무국장 채용은 실권자로 평가받는 정 아무개 씨가 최 아무개 씨를 사전에 내정한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지원자들은 최 아무개 씨의 채용 명분을 위해 들러리를 세운 것으로 밖에 평가되지 않는다.
 
제기된 의혹들 고령군이 나서서 규명해야
 
고령문화원은 공공기관으로, 공공기관의 불법 특혜 채용과 관련한 사안은 원칙적으로 수사기관의 수사대상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고령문화원은 고령군으로부터 사무국장 인건비를 비롯해 법정운영비를 보조받는 보조사업자이다. 고령군이 인건비를 지원하는 단체의 채용과 관련하여 의혹이 있다면 의혹의 당사자들이 아니라 고령군이 직접 나서 규명해야 한다.
특히 의혹의 중심에 있는 전 사무국장 정 아무개 씨가 현 고령군수의 인척으로 인해 고령군이 직접 검증하는 것도 공정성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고령군정 자문위원을 중심으로 이번 고령문화원 사무국장 채용과정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한 치의 의혹 없이 명명백백 사실을 밝혀야 한다.
 
고령문화원이 독립된 민간단체 운운하며 고령군의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고령군은 고령문화원에 지원하는 사무국장 인건비를 비롯해 모든 지원금 지급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불법 특혜 채용 의혹 등 여러 논란이 있는 고령문화원에 대해 고령군이 애써 외면할 경우 결국 의혹의 당사자인 정 아무개 씨가 고령군수의 인척이기 때문이라는 의혹만 증폭시킬 뿐이다.
 
글 박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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